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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보건소 집단감염 취약하고 시설 낡아 4년 내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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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보건소 집단감염 취약하고 시설 낡아 4년 내 이전한다

입력
2020.04.07 15:56
수정
2020.04.07 18:3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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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원스톱 의료서비스의 상징이었다 공공보건 컨트롤타워 붕괴의 표본으로

경북 청도군 청도군민건강관리센터 내 청도노인요양병원(왼쪽부터)과 청도대남병원, 청도군보건소, 에덴원이 나란히 붙어있다. 청도군보건소는 이 의료시설 구조가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경북 청도군 청도군민건강관리센터 내 청도노인요양병원(왼쪽부터)과 청도대남병원, 청도군보건소, 에덴원이 나란히 붙어있다. 청도군보건소는 이 의료시설 구조가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경북 청도에서 원스톱 의료서비스의 상징으로 꼽히던 청도군민건강관리센터 내 청도군보건소가 집단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보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직격탄을 맞은 청도대남병원과 붙어 있어 폐쇄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4년 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청도군보건소에 따르면 청도군 화양읍 청도군민건강관리센터에는 청도노인요양병원과 청도대남병원, 청도군보건소, 에덴원(요양원)이 나란히 붙어있다. 이 시설은 복도로 연결되며 보건소 내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도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월19일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군보건소도 같은날 폐쇄돼 보건소 직원 90여명이 지난달 4일까지 격리됐다. 지금까지 청도대남병원에는 121명, 노인요양병원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청도 지역보건의 컨트롤타워인 군보건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이곳에 있던 선별진료소는 폐쇄되고 인근 화양보건지소와 치매안심센터 2곳에서 선별진료소를 따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 보건소는 또 1998년 5월 준공돼 건물이 낡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청도군은 이에 따라 2023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200억원으로 인근 부지 4,960㎡, 연면적 3,500㎡에 진료실과 검사실, 접종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새 보건소를 짓기로 하고 올해 국비 10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군에 따르면 기본계획수립에는 2억원, 실시설계 8억원, 부지매입 70억원, 건축비 120억원이 든다.

대남병원이 1990년대 말 병원 옆 부지 1,480㎡를 기부하면서 1998년 보건소가 이전했고, 1999년에는 에덴원, 2004년에는 청도군립노인요양병원이 차례로 들어섰다. 당시 청도군과 대남병원은 “의료기관 별 역할분담을 통한 원스톱 의료시스템이 구축됐다”고 홍보했으나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공공보건 기능이 붕괴되는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박미란 청도군보건소장은 “집단 의료시설은 감염병에 지극히 취약한데다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보건소가 있을 곳이 못된다”고 말했고, 김일곤 청도부군수도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승율 청도군수의 보고를 듣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터라 이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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