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학년 수준 레포트” 발언 논란 의식해 뒤늦게 수습하기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이 7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돈키호테’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애마’에 비유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였다.
윤 본부장은 이날 국회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 판자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불가능한 사랑을 노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 들고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본부장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며 나온 것이다. 그는 “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조원을 만들어 코로나19에 쓰자는 건 대학교 2학년 레포트 수준의 대책”이라며 “이런 대책을 가지고 망상에 빠진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친 비판으로 통합당을 향해 포문을 연 윤 본부장은 전날 있었던 통합당 후보의 3040세대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어제는 서울 관악갑 김대호 통합당 후보가 3040이 무지와 착각에 빠져 있다며 세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김 후보가 3040에 대해 이렇게 무지한 모습을 보이는 데 (국민들은) 개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통합당의 선거대책위윈회 회의에서 있던 공식 발언인 만큼 개인적인 사과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며 “분명한 징계조치나 후보사퇴를 해야 할 일”이라고 직격했다.
윤 본부장은 다만 회의 막바지 논란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일부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앞서) 대학 2학년 수준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는 대학교 2학년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라는 얘기”라고 수습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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