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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백인우월주의’ 집단 첫 테러단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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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백인우월주의’ 집단 첫 테러단체 지정

입력
2020.04.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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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미온 대응 트럼프 이례적

미국이 러시아의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인종차별을 이유로 미국의 테러리스트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은 미 행정부가 러시아 ‘제국주의 운동(RIM)’을 특별국제테러리스트(SDGT)에 지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 지도부 3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RIM은 러시아 등에서 신나치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준군사 훈련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스웨덴인 2명을 훈련해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폭탄테러 등을 실행하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로이터통신은 단체 회원들이 군주제 부활을 옹호하는 러시아 정통 민족주의자들을 자처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미국인이 RIM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고 미국에 있는 단체 자산도 동결된다. 미 금융시스템 접근 역시 불가능하다. 네이선 세일즈 미 국무부 대테러 조정관은 “정부가 RIM의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당 단체는 여전히 유럽 전역에서 신나치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자를 훈련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RIM과 러시아 정부의 연계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세일즈 조정관은 “RIM은 친(親) 러시아 세력을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인 이들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재에 앞서 러시아 정부와 소통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수십 곳 단체를 테리집단으로 규정했지만 대부분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분리주의운동 단체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백인 우월주의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이번 제재가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단적으로 트럼프는 2017년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아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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