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거리의 한 노숙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에서 잠들어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러시아 보건당국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택 검사 서비스를 시행한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선 일부 민영 실험실들이 유료로 코로나19 진단 진단 검사를 해왔으나, 러시아 당국이 직접 나서 일반 주민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하기는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조기 진화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현재 확진자 6,343명이 기록된 러시아 보건ㆍ위생ㆍ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ㆍ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이날 “관청 산하 분자진단센터가 오늘부터 자택 비접촉 검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주민이 검사 신청을 하면 전문가들이 집을 방문해 검체 채취 방법을 설명하고 신청자가 직접 채취하게 한 뒤 표본을 센터로 갖고 와 분석하고 그 결과를 1, 2일 뒤 이메일로 통보해 준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의사의 진단 없이도 집에서 유료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감염 초기 환자는 물론 무증상 환자들의 바이러스도 발견해 낼 수 있는 러시아의 중앙전염병연구소가 개발한 고민감도 검사 키트를 사용한다. 의료진이 신청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직접 검체를 채취하도록 해 전염 위험을 줄이는 방식도 채택했다.

비용도 저렴하다. 검사요원 출장비를 제외하고 1인당 1,250루블(약 2만9,000원)이 필요하다고 분자진단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우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 주민을 상대로 자가 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검진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밝혔다.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검사 결과는 보건 당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로도 통보되고 보건 당국이 파악한 감염자는 감염전문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