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을 앓던 도쿄대생이 일본 내 최연소 여성시장으로 탄생했다.
5일 실시된 일본 도쿠시마현 도쿠시마시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나이토 사와코(内藤佐和子ㆍ36) 후보가 재선을 노렸던 엔도 아키요시(遠藤彰良ㆍ64) 현 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나이토 당선자는 6일 “젊음과 속도감을 갖고 도쿠시마를 변화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8일 취임 예정인 그는 2012년 만 36세 6개월의 나이로 당선된 고시 나오미(越直美) 전 시가현 오쓰 시장이 갖고 있던 최연소 여성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시민단체 ‘마치즈쿠리(도시만들기)’ 대표로 활동해 온 나이토 당선자는 도쿄대 법학과 재학 중인 스무 살 때 손발이 저리고 시야가 흐려지는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해 현재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변호사의 꿈을 포기했고, 2009년 학창시절 투병기인 ‘난치병 도쿄대생’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대학 졸업 후 귀향해 지역발전을 위해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콘테스트를 기획했고, 도쿠시마시와 현의 심의회 위원과 지역방송국 정보 프로그램에서 해설자 등으로 활약했다. 이어 새로운 도시 만들기 사업을 이끌다가 올 1월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는 현상을 타파하지 않으면 고향이 망가질 것”이라며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언론은 민속무용축제인 ‘아와오도리’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유권자가 젊은 여성을 새 시장으로 선택한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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