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ㆍ잠복기 감염자 불씨… 丁총리 “수도권 대규모 감염 우려”
강원 인제군이 6일 보건소 주차장에 승차 진료(드라이브 스루)를 설치, 건강 취약계층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수치상 오는 19일까지 연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조건 중 하나를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일시적인 현상에 무게를 두면서 오히려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느슨해진 거리두기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47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284명.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를 기록한 건 지난 2월 20일(36명)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0명(42.6%)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그간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했던 대구(13명)ㆍ경북(2명)보다 많은 수치다. 해외유입은 16명(34.0%)으로 검역과정에서 7명, 지역사회에서 9명이 확진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줄어든 건 주말 진단 검사량이 평소 1만건에서 6,000여건으로 줄어든 영향”이라며 “최근 3주 추이를 보면 매주 월요일 최저 확진자 수를 기록한 뒤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유입과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는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3주째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커진 탓이다. 방역당국이 SK텔레콤 기지국 정보로 파악한 국민 이동량을 보면 이달 4일 이동량은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4주차(2월24일∼3월1일)보다 20%나 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더 느슨해지면 감염이 확산될 게 분명하다”며 “수도권에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서구 여러 나라가 겪는 위기가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조정관 역시 “유럽과 미국의 폭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지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의료 체계의 붕괴,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과 국내 잠복기 감염자를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의 불씨로 보고 있다. 중안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51%가 해외유입 관련이며, 신천지 교회 관련자는 1%에 그쳤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도 5~10%에 달한다.

정부ㆍ지방자치단체가 자가격리 위반자에 관해 엄정 대응에 나선 것도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청은 이날 집을 무단이탈해 출근ㆍ외식한 64세 여성 확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전북 익산시, 부산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자가격리 무단이탈자를 고발조치했다. 자가격리 위반자는 전날까지 137명이며, 63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난 1일부턴 모든 입국자가 자가격리 중이고, 그 이전 입국한 이들은 오는 15일 잠복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턴 해외유입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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