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60)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997년생 선수들의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 소식에 반색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에서 밀리면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며 “(올림픽 무대에)함께하지 못했다면 아쉬웠을 텐데, 이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번 1997년생의 올림픽 참가 결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빠른 교통정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FIFA는 4일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선수들과 3명의 와일드카드가 출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7월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만 23세 이하 출전 규정에 저촉되는 1997년생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FIFA가 교통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혼선을 줄인 모습이다.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합작한 23명 중 무려 11명이 1997년생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원두재와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이상 대구), 김동현(성남),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해당한다.
다만 김 감독은 이들의 도쿄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 감독은 “해당 선수들(1997년생)에게 똑같이 기회가 제공되지만,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더 (많이) 생긴 만큼 준비를 잘해 우리 국민들처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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