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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1% 가까이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오렌지라이프의 신한지주 편입으로 덩치가 커진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제로금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잠정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금융지주회사(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의 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11조6,410억원)보다 30.9% 늘어났다. 지난해 1월 신설된 우리금융지주를 빼도 순이익(13조3,616억원)이 1년 전보다 14.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은행이 우리은행 편입 영향으로 전년보다 29.4%(2조 6,153억) 늘었고, 금융투자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 증가로 22.6%(5,676억원) 늘었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으로 96.2%(4,923억원) 급증했다. 우리은행과 오렌지라이프를 제외한 순이익 12조3469억원으로 따지면 전년대비 6.06% 늘어난 수준이다.

자회사 중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4%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9.7%), 보험(8.4%) 여신전문금융회사(5.5%)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58%)은 부실채권 상각ㆍ매각 등으로 전년(0.74%)보다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32.22%에서 지난해 29.04%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도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대표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약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빅컷’에 나서면서 금융지주 체제를 견고하게 지탱하던 이자수익에 균열이 불가피한데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여파로 은행에서 고위험ㆍ고수익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되면서 비이자이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ㆍ금융 충격이 발생함에 따라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현금배당 지급과 자기주식 매입 및 과도한 경영진 성과급 지급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금융지주사가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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