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장 설립 중”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EPA 연합뉴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는 힘들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게이츠 전 회장은 미국 전역 봉쇄를 주장하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 대응에 가장 강경한 비판론자 중 한 명이다.

게이츠는 5일(현지시간) 미 폭스비즈니스방송과 인터뷰에서 “언젠가 백신이 나오겠지만 그 전에라도 우리가 제대로 하면 중요한 경제 부문은 재개할 수 있다”면서도 “백신이 전 세계에 보급되기 전에는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을 재가동한 중국 사례를 거론하면서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더라도 감염이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전제로 이달 말쯤 미국 내 감염 확산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국적인 검진을 시행해 감염 사례가 감소하기 시작한 뒤에는 일정 정도의 (경제 활동) 재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앞서 1일 일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나라 전역을 전부 봉쇄(shut down)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람들이 주 경계를 넘어 이동한다는 것은 바이러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들은 ‘어떤 곳을 봉쇄한다’는 말이 ‘모든 곳을 봉쇄한다’라는 의미임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와 아내의 이름을 따 만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공장 설립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재단은 현재 백신 개발에 필요한 제약사 7곳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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