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나선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자신을 ‘싸움꾼’에 비유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국민을 기만하는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와 후보간 설전은 흔하게 벌어지지만 후보와 지원 사격에 나선 인사간 논쟁은 이례적인 일이다.
나 후보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야당을 궤멸의 대상으로 여기고 국회를 우습게 여기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물인 임 전 실장이 감히 ‘싸움’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에서 “국회가 싸우지 않고 일하기를 바라시는 여러분, 싸움꾼을 몰아내자”면서 “20대 국회는 막말과 폭력, 싸움으로 얼룩졌다. 국회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 중 장본인이 누구냐. 나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같은 임 전 실장의 공격에 나 후보가 역공을 펼친 것이다.
나 후보는 이날 임 전 실장이 이 후보를 ‘일꾼’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꾼을 국회로 보내자면서 거짓말꾼을 국회로 보내자는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자기 생존을 위해 함부로 선거판을 휘젓고 다닐 시간에 지난 3년 나라를 망쳐놓은 것부터 반성하기 바란다”며 “거짓말이나 두둔하는 행태가 스스로를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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