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ㆍ유흥시설ㆍ식당ㆍ헬스장 등 사실상 한달 넘게 개점 휴업 
 2월 서비스업 3.5%하락 넘어 3ㆍ4월엔 더 큰 폭 감소 가능성 
한산한 서울 시내 한 영화관.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에서 초등학생 대상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2주 더 연장됐다는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달부터 학원 운영을 중단해 왔는데, 정부 방침으로 이달에도 수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씨는 “한달이면 모를까 두 달 연속 수입 한 푼 없이 버티기는 불가능 하다.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한 대책은 대출지원 밖에 없어 차라리 폐업을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서비스 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대면 접촉이 기본인 서비스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다른 업종보다 훨씬 큰데다, 경기가 회복되어도 한 번 사라진 소비를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업 피해는 이미 가시화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3.5% 줄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식당, 미용실, 유흥주점, 학원 등 대면 접촉을 필수로 하는 서비스업종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2월 중순부터 국내에 본격 확산한 점을 고려하면 2월 수치는 악영향을 100%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 특히 3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이 이달 19일까지로 2주 연장되면서 3월과 4월 서비스업 생산은 2월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서비스업 생산 증감률 추이.

정부 방침으로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PC, 노래방, 학원 등의 운영제한 기간이 연장되면서 관련 업종 생산도 함께 줄어들 처지다. 일부 학원이나 헬스장 등은 정부의 필수 권고사항을 지키면서 겨우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원생과 회원들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B씨는 “헬스장 입장 시 마스크를 반드시 쓰게 하고, 수건과 운동복 지급 중단, 샤워실 폐쇄 등의 조치를 하자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헬스장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차라리 회원 등록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한 번 사라진 소비를 만회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지난달에 안 했던 외식을 이번 달에 두 번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업 관련 생산 손실은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증발해, 전체 경제성장률에도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처럼 단기간에 사태가 끝났을 때도 경제 충격이 적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생산이 경제 회복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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