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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육아시설 완비된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임대주택’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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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육아시설 완비된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임대주택’ 보급한다

입력
2020.04.09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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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나눔터 등 905개 육아시설 설치

신혼부부 “임대아파트 입주 잘했다 생각”

오산시 세교12단지 LH임대아파트 내 설치된 ‘다함께돌봄센터’에서 곽상욱(뒷줄 가운데) 오산시장과 어린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오산시 제공
오산시 세교12단지 LH임대아파트 내 설치된 ‘다함께돌봄센터’에서 곽상욱(뒷줄 가운데) 오산시장과 어린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오산시 제공

“5살 아들이 매일 아침 걸어서 어린이집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30대 맞벌이 한모(35)·안모(32∙여)씨 부부는 임대주택에 살면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으로 망설임 없이 단지 안에 위치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꼽았다.

안 씨는 “보통 국공립 어린이집은 경쟁률도 높은데, 입주민 자녀 우선 배정 기준이 있어 저렴한 비용에 보낼 수 있다”면서 “보육의 질도 우수해 우리 같은 맞벌이 가족에게는 정말 필요한 곳이 바로 코앞에 있는 셈”이라고 만족해 했다.

충남 천안시 소재 LH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35)씨도 육아가 꼭 고된 일상만은 아니다. 이 씨가 사는 단지 안에 천안시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가 생겨 또래 엄마들과 함께 고민도 나누고 일손도 돕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3살 딸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체험하게 할 생각으로 처음 이곳을 찾아갔다”면서 “이곳에서 같은 처지의 또래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육아정보를 공유해 이곳으로 이사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좋아했다.

LH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주택’ 조성에 나섰다. 육아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는 신혼·육아 세대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고 출산을 포기하는 사태를 미연에 막자는 취지다.

LH에 따르면 공사는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2018~19년 6만5,000가구의 임대주택(건설임대, 매입·전세 포함)을 공급했으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11만1,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5년간 총 17만6,000가구가 신혼부부에게 공급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신혼부부(2018년 기준 13만2,000쌍)의 15%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셈이다.

서울 중랑구 도란도란공동육아방 내부 모습. 깔끔한 시설이 인상적이다. LH제공
서울 중랑구 도란도란공동육아방 내부 모습. 깔끔한 시설이 인상적이다. LH제공

LH는 저출산 현상의 근본 원인을 결혼 또는 출산 이후 가족구조의 확대까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보육환경 문제로 보고,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주체와 협업해 육아 관련 주거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LH는 이를 위해 영·유아에서 취학아동 연령대까지 사각지대 없는 육아 인프라를 확충키로 하고 어린이집, 공동육아나눔터 등 6개 유형의 육아시설 905개소를 전국 임대단지에 운영 중이며 이용자 규모도 3만8,456명에 이른다. 단지 내 어린이집만으로 보육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단지에서는 ‘일반가정 어린이집’까지 설치 지원하고 있다.

이는 2018년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단지 내 개별 임대주택에서도 어린이집의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LH는 공공임대주택 최초로 가정어린이집 운영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분양 아파트에서만 일반 가정 어린이집 설치가 가능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사업인 ‘다함께돌봄센터’도 전국 총 173개센터 중 14%인 25개소가 LH 공공임대주택 단지에서 운영 중이다. LH는 신규 입주단지는 물론 기존에 입주를 완료한 단지에 대해서도 주민 활용도가 낮은 커뮤니티 공간을 개·보수해 이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아이 돌봄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건설임대 단지 위주로 설치되던 육아지원서비스 공간을 매입임대주택에까지 확대함으로써 보다 촘촘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8년 7월 마련한 신혼·청년부부 주거지원방안을 바탕으로 LH는 동(棟) 단위로 매입한 다세대·다가구주택 일부에 지자체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입임대 최초인 서울 ‘중랑구 도란도란 공동육아방’을 시작으로 지난 한해 동안 신규 아이돌봄시설 10개소를 확보했으며 2022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도란도란 공동육아방은 기존의 거주용 주택 위주 매입을 넘어서 상가주택을 매입해 설치한 첫 사례로, LH가 상가를 중랑구에 무상임대(10년)하고 중랑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운영을 맡아 다양한 육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육아서비스는 LH가 임대주택단지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정부·지자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필요시설을 공급하고,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H의 육아 관련 주거서비스는 실제 육아세대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지난해 11월에 시행한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설이 단지 내 있어 가깝고 편리하며, 맞벌이 가구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아이가 운영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등의 긍정적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LH의 공공임대주택은 올해도 전국에서 총 85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입주시기에 맞춰 단지별 여건에 맞는 육아 관련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기존에 입주 완료된 단지의 주민공동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LH 변창흠 사장은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18년 기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1.65명)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치”라면서 “LH는 신혼·육아세대에게 안정적 주거여건과 육아서비스가 연계된 공공주택을 지원해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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