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여야 중량급 정치인 지원 잇따라
4ㆍ15 총선과 관련 서울 격전지 중 한 곳인 동작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이었던 5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각각 지원 사격에 나서 힘을 보탰다.
먼저 임 전 실장은 이날 동작구 서울 지하철 7호선 남성역 4번 출구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20대 국회는 막말과 폭력과 싸움으로 얼룩졌다. 심지어는 동물 국회란 오명까지 뒤집어쓰지 않았느냐”면서 “국회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 중의 장본인이 누구냐. 20대 국회를 가장 많이 싸우고 일 안 하는 국회로 이끈 책임을 나 후보가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임 전 실장은 이 후보가 판사 시절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에 대한 국가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그렇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느냐”며 “21대 국회는 일하게 해달라”고 ‘일꾼론’을 앞세웠다. 임 전 실장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 후보는 “오히려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국민 무서운 줄 잘 안다”며 “여당 후보 저 이수진이 문재인 대통령과 서울시장, 동작구청장과 원팀으로 새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 지원 사격에는 김황식 전 총리가 얼굴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동작구 남성역 인근 골목시장에서 나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 “나 후보가 다시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며 “여야가 손을 맞잡고 민생경제를 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을 회복하는데 앞장 설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민주당과 그 위성정당들이 과반을 득표해 의석을 차지하면 모든 것을 힘으로 몰아붙이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며 “통합당 등 야권이 세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참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나 후보는 “김 전 총리께서 주신 말씀은 그 만큼 더 잘하라는 뜻”이라며 “4선 의원이 될 때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는데 제가 때로는 부족함이 없었나 지나침이 없었나 많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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