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상파(EBS)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키로
스마트기기 대신 TV로...“보호자 없을 때 대책은 없어” 지적
2일 강원도교육청이 온라인 수업 시범 학교로 지정한 강릉시 한솔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이달 20일 온라인 개학을 앞둔 초등 1, 2학년에게 스마트기기 없이도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TV를 통한 맞춤형 콘텐츠가 지원된다. 출석은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 학급방 댓글, 문자메시지 등으로 확인한다. 교육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초등 1~2학년 원격수업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당장 6일부터 초등 1, 2학년 대상의 방송을 지상파(EBS 2TV)에 편성한다. 초등 저학년들은 PC 등 각종 온라인 기기를 통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존 EBS의 초등 1, 2학년 교육 강의는 케이블채널(EBS 플러스2)에서만 방송돼 저소득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온라인 출석은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 학급방 댓글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평가의 경우 ‘학습꾸러미(시교육청 및 학교가 제작한 학습교재)’ 등을 활용해 등교수업 이후 담임교사가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세부내용을 8일 시도교육청을 통해 안내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정부가 원격수업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A교사는 “초등 저학년이 EBS방송을 시간 맞춰 보면서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필요한 건 맞벌이ㆍ조손ㆍ다문화가정처럼 보호자가 자녀의 원격수업을 지도하지 못할 때의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영상을 스마트 기기가 아니라 TV로 본다 하더라도 핵심은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20일 온라인 개학 때까지 원격 교육을 지도해줄 보호자가 없는 초등 저학년은 정부의 긴급 돌봄교실 등을 이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면서 돌봄교실 등에서 TV나 PC,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초등학교 B교장은 “온라인 개학 발표 후 긴급돌봄 문의가 급증했는데, 실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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