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졸업 및 임관식 풍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기간을 추가로 연장한 가운데 경찰대를 비롯한 각 군 사관학교들은 최근 개강과 동시에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군 소속 대학이란 특수성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다는 태도지만,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만큼 코로나 상황이 엄중한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대는 지난 달 15일 학생 전원에 대해 귀교 조치를 한데 이어 2주 뒤인 30일부터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교로 들어온 이후 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는 등 사실상의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며 “2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대면 강의를 결정했고 매일 강의실을 소독하는 등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수백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만큼 자칫 방역에 구멍이라도 뚫릴 경우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2~3인실에 거주하는 350여명의 학생들은 외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는 반면 교수, 강사, 교직원들은 매일 출퇴근을 하는 터라 교직원 중에 한 사람이라도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씨는 "매일 밖에서 들어오는 교직원들과 교내 곳곳에서 마주치는 만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 특성상 유도와 같은 무도 수업이 많다는 점도 학생들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경찰대학생 B씨는 “학교에선 유도나 태권도 등 무도 수업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지만 운동을 하다 보면 금방 땀이 차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에 너무 취약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최근 대면 강의를 실시한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전국 학교에 대면 수업 자제령을 내렸지만 이들 국립 특수대학들은 각 군 소속이라 교육부 권고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경찰대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일반 대학생과 달리 정상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매일 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 경찰대 학생은 “최근 한 학생이 고열에 기침까지 해 주위 학생들이 전부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경찰대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학교에 아무런 말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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