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축구팀의 한국인 코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한국인 코치 A씨는 전날 신태용 감독 등 다른 한국인 코치진과 한국으로 출국 전 검사를 받았다. 신 감독과 3명의 다른 일행은 음성 판정을 받고 모두 귀국한 뒤, 한국에서 다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씨가 자카르타 한 병원에서 신속 검사를 두 번했고, 결과가 양성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알위 국가대표팀 주치의는 “A씨가 기침, 열, 감기,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완 불레 PSSI 회장은 “A씨의 체력이 강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SI는 모든 코치, 선수, 직원 등의 증상을 살펴본 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신속 진단 검사의 오류 가능성이 높아서 PSSI가 유전자증폭검사(RT-PCR)를 해보자고 했고, 이날 오전 A씨 표본을 채취한 상태로 결과는 다음주 초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자카르타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귀국 당일 오전에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엑스레이도 피 검사도 다 괜찮았는데 A씨만 혈액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라며 “‘남아 있는 것이 더 위험하니 먼저 들어가라’는 PSSI 측 지시에 따라 먼저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저와 다른 코치들은 괜찮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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