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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서 입국 뒤 코로나 확진 한국인 “공장에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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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서 입국 뒤 코로나 확진 한국인 “공장에만 있었다”

입력
2020.04.04 18:21
수정
2020.04.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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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말랑공항에서 방문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을 받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말랑공항에서 방문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을 받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의 동선이 파악됐다.

4일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에 사는 A(71)씨가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다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일 입국했고,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도네시아 교민으로 6개월에 한 번 꼴로 약을 타기 위해 한국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A씨가 ‘자카르타 남쪽에 있는 도시 보고르의 한 봉제업체에서 일하면서 공장과 집만 오갔고, 귀국할 때도 자카르타에 있는 한인 밀집 지역이나 식당 등에 들르지 않고 바로 비행기를 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A씨 외에도 업체 대표와 직원 등 한국인이 두 명 더 있고, 현지인 직원은 1,000명가량이다. 대사관은 한국인 두 명으로부터 무증상이라는 답변을 받고, 2주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A씨는 1일 밤 자카르타를 출발해 2일 아침 도착한 아시아나항공편을 탔다. 현지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시 비행기에는 25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으나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교민 2만명이 모여 사는 자카르타에는 오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교민 밀집 지역인 자카르타 주변에서 한국인 확진 환자가 나오자 한인 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를 다녀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은 모두 발리를 다녀간 공통점이 있었다. 3일에는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둘은 2일 발리에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9일엔 경북 포항시 30세 남성이, 지난달 26일엔 서울 송파구 33세 남성이, 지난달 22일엔 세종 40대 남성이 발리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인도네시아 현지 외국인 환자 중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전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18명의 외국인 환자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확인 결과 한국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2,092명, 사망자는 191명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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