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3열 SUV, 캐딜락 XT6가 데뷔했다.
동급에서 가장 건장한 체격을 앞세우고, 에스칼라 컨셉으로 시작된 ‘에스칼라-라이크 디자인’을 품으며 시각적인 매력을 높였다. 여기에 신뢰도 높은 V6 엔진은 견고하고, 넉넉한 공간을 통해 여유를 제시한다. 여기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가격’까지 더해졌으니 기대감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상황이다.
캐딜락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을 떠나 ‘제품은 다시 한 번 매력적인’ 캐딜락의 행보인 것이다. 매력을 갖고 등장한 만큼 ‘캐딜락 XT6’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E와 BMW X5 등과 같이 마켓 리더의 대체자로 존재감을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존재한다.
바로 지난 몇 년 동안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훌륭한 대체자로 활약해온 ‘볼보 XC90’가 그 주인공이다. 볼보 XC90은 볼보의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 개편의 시작을 알리는 첫 선봉으로 넉넉한 체격과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고급스러운 공간과 다양한 기능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과연 캐딜락 XT6는 볼보 XC90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더욱 대담하고 치명적인 대형 SUV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외모다. 그리고 이러한 외모에 있어서는 캐딜락이 강렬한 ‘매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캐딜락 XT6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대담하고 강렬한 스타일이며, 이와 함께 대형 3열 SUV의 기본적인 소양을 충족시키는 넉넉한 체격이라 할 수 있다.
에스칼라 컨셉에서 시작된 에스칼라-라이크의 디자인은 대형 SUV인 XT6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됐다. 스포티한 블랙 메쉬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입체적인 바디킷의 조합은 도로 위에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덧붙여 후면에서도 캐딜락 고유의 명료한 선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하는 모습이다.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볼보 XC90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전장에 있어서 5,050mm에 이르며 4,950mm의 볼보 XC90를 위축시킨다. 전장이나 전고에 있어서도 1,965mm와 1,750mm의 XT6가 소폭 우위를 점한다. 휠베이스는 XC90가 긴 편이지만 여기에 넉넉한 체격에 비해 공차중량은 XT6가 더 조금 더 가벼우니 XT6에 눈길이 간다.
참고로 볼보 XC90의 체격은 최근 지속적으로 아쉬움의 대상으로 남는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제네시스 GV80 역시 비교적 짧은 전장으로 인해 3열 공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아슁무은 볼보 XC90에도 이어진다. 실제 볼보 XC90은 동급에 비해 다소 작은 체격과 그로 인한 3열 공간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다시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향후 볼보 측에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감성의 여유, 공간의 여유를 제시하는 두 존재
볼보 XC90의 매력 중 하나는 실내 공간의 디자인과 소재의 연출에 있다. 실제 볼보 XC90의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본다면 ‘보는 순간 고급스러움’을 누리게 되는 북유럽의 라운지가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이러한 요소는 실제 볼보 XC90이 마켓 리더들을 대체하는 훌륭한 대안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 주요한 어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체공학적인 시트의 구조 및 배열과 고유의 질감이 드러나는 가죽과 우드 패널 역시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클러스터나 큼직한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동급 최고 수준의 가치를 제시하는 B&W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진 것 역시 볼보 XC90이 현재의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캐딜락 XT6의 경우에는 캐딜락 고유의 제트 블랙 컬러의 실내 공간을 통해 화려함이나 여유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캐딜락 특유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긴장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대시보드에 넓게 부여된 카본파이버 패널은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이외에도 새로 개발된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은 물론이고 해상도 및 기능의 개선을 이뤄낸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 역시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게다가 넉넉한 공간은 큰 매력이다. 실제 낮은 시트 높이를 보유한 1열부터 점점 올라가는 2열과 3열은 모두 넉넉한 공간을 제시하여 탑승자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기본적으로 1열과 2열은 우수한 시트를 통해 만족감을 높일 뿐 아니라 개방감 부분에서도 준수하다.
그리고 많은 3열 SUV들이 질타를 받고, 특히 XC90이 고민을 갖게 되는 3열 공간의 경우에는 XT6이 큰 매력을 제시한다. 시트의 형태나 레그룸이 비교적 넓은 편이라 170cm대 중반의 남성이 앉더라도 큰 불편이 없어 ‘3열 SUV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적재 공간에서도 XT6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캐딜락 XT6는 3열 시트를 사용하더라고 356L의 공간을, 그리고 3열과 2열 폴딩 시에는 각각 1,220L와 2,229L에 이르는 공간을 확보하며 1,900L를 채우지 못하는 XC90의 적재 공간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XT6의 매력’이 한층 돋보인다.
서로의 매력이 돋보이는 드라이빙
캐딜락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단연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퍼포먼스’라 할 수 있다. 실제 캐딜락은 이전부터 동급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페이퍼 스펙은 물론이고 차량의 셋업에 있어서도 ‘드라이빙’의 강점을 보여왔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는 캐딜락 XT6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GM이 자랑하는 가벼우면서도 우수한 강성을 확보한 섀시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더욱 높은 신뢰도는 물론이고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 역시 매력이다.
디젤게이트 이후로 가솔린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제법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형 SUV 시장에서는 아직 가솔린 SUV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314마력과 38.0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의 조합은 충분히 매력적이 모습이다.
배기량이 큰 만큼 세금의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행 상황 내내 여유로운 질감은 물론이고 V6 엔진의 매끄러운 질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캐딜락 XT6의 분명한 매력일 것이다. 여기에 9단 변속기나 AWD의 경쟁력 역시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볼보의 경우에는 다운사이징 터보의 흐름에 맞춰 32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T6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를 조합해 ‘견실한 구성’을 제시한다. 특히 발진 가속력 부분에 있어서는 큰 매력을 어필하는 게 사실이다. 다만 4기통, 2.0L 터보 엔진의 구조적인 특성이 있는 만큼 감성적인 부분에서 V6의 매력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CDC로 빛나는 드라이빙
드라이빙을 전개하게 되면 캐딜락 XT6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투어, AWD, 스포츠 그리고 오프로드 등 총 네 개의 모드로 구성된 드라이빙 모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캐딜락 대비 한층 여유롭고 부드럽게 셋업이 된 모습이라 더 넓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CDC의 존재가 인상적이다. 세단 및 고성능 라인업에 적용된 MRC를 완벽히 대체하는 존재는 아니지만 1/500초의 속도로 노면을 인지, 댐퍼의 감쇄력을 빠르게 조절하며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해 ‘기술의 발전’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보 XC90은 ‘드라이빙에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제시하지만 CDC로 능숙한 조율을 앞세운 XT6를 떠올린다면 조금 아쉬울 뿐이다.
마니아들에게는 어필되는 볼보 특유의 다소 기계적이고 느낌이 대중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볼보 XC90이 결코 타 프리미엄 대형 SUV에게 절대적인 열세에 놓인 건 아니다.
매력적인 대체자, 그리고 도전자 ‘캐딜락 XT6’
캐딜락 XT6는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매력과 요소를 충분히 갖춘 존재다.
특히 캐딜락 고유의 존재감과 역동성을 품으면서도 3열 SUV가 갖춰야 할 공간, 혹은 주행의 여유를 모두 품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존재’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시장의 선두주자를 긴장시켰던 매력적인 대안자, 볼보 XC90과 캐딜락 XT6가 펼칠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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