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1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각 주(州)별로 내려진 자택 대피령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간판격인 파우치 소장은 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미국의 상황은 나아지기 전에 점점 나빠질 것이다. 훨씬 더 나빠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은 정부의 물리적 격리조치가 극적인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원하는 것을 한 다음에 완화 조치로 억제하는 역학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파우치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일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CNN방송의 코로나19 타운홀에서도 “연방정부와 주정부 권한 사이의 긴장은 끼어들고 싶지 않은 문제이지만 이 나라에서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왜 모든 주가 자택 대피령을 발령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주지사들은 정말 자택 대피령 발령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에서 후퇴할 경우 사망자 숫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이 내가 이토록 단호하게 가이드라인 준수를 주장하는 이유다.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 30개 이상의 주와 수도 워싱턴이 자택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전면적 자택 대피령이 필요하다는 파우치 소장의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서부나 알래스카주처럼 문제가 없는 곳까지 폐쇄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강도가 센 것이다”라며 “우리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전에도 파우치 소장은 소신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연출해왔다. 이로 인해 대통령 지지층의 표적이 되는 등 신변 위협까지 제기되면서 최근 경호가 강화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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