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동학사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한적하다. 공주=연합뉴스

종교계의 주요 일정들이 줄줄이 꼬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장기화하면서다.

3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최근 전국 각 선원 등에 공문을 보내 하안거(夏安居)의 결제(結制ㆍ안거를 시작함)일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6월 6일로 결의한 사실을 알리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선원수좌회는 공문에서 “선원장 스님 등에게 의견 수렴을 했더니 90% 이상이 (하안거 결제를) 늦추는 게 시국에 맞는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안거는 스님들이 여름, 겨울철 각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 한곳에서 하루 10시간가량 참선 수행에 정진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기된 일정대로 6월 6일 전국 선원에서 하안거가 시작된다면 9월 2일 해제(解制)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계종은 이달 30일 열려던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5월 30일로 연기한 바 있다.

개신교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달 30일 목사고시를 긴급 연기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은 전날 회의에서 올해 일정을 7월 2일로 잠정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게 아닌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6월 1일 확정 공고를 한다는 게 교단 방침이다.

예장 합동 교단 총회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5월 11~13일 열려던 총회목사장로기도회 시기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행사 장소인 부산 수영로교회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고려해 6월 15~17일로 잠정 연기했다.

앞서 개신교 연합 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부활절(12일) 당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하려던 이스터(부활절) 퍼레이드 시기를 두 달쯤 뒤로 미루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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