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는 반드시 자택에서. 다른 가족은 따로 나와 생활을.”
서울 자치구들이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해외 입국자에게 집을 내주고 갈 곳이 없는 가족을 위한 숙소 마련에 나섰다. 자가격리자는 반드시 자택에서 격리하고, 가족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그 외 가족들은 따로 나와 생활하라는 게 정부 방침이다.
서울 구로구는 3일 관내 5개 호텔과 ‘안심숙소 제공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입국자는 혼자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이행하고, 가족은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입국자 가족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롯데시티호텔 구로, 호텔 베르누이, 코코모호텔 등 5곳에서 60~80% 싼 값에 묵을 수 있다. 호텔 예약 시 입국자의 항공권이나 가족임을 입증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내면 된다. 호텔 측도 확진자 발생에 대한 부담 없이 신규 숙박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 역시 입국자의 국내 가족이 임시로 머물 수 있는 안심숙소를 마련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달 13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 19명 중 18명이 해외 입국자다. 지난달 미국에 다녀온 30대 여성이 자택인 서초구가 아닌 파주시 친척 소유 사무실에서 자가격리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아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가족간 2차 감염을 우려해 굳이 타 지역에서 머물면서 해당 지역을 활보하고 다닌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서초구는 감염 우려가 있는 자가격리자는 혼자 자택에서 지내고, 나머지 가족들을 분리하기 위해 신라스테이 서초, 더리버사이드, 어반플레이스, 강남아르누보씨티, 서초아르누보씨티, 오클라우드 등 6곳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역시 입국자와 가족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안심숙소 운영이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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