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카메룬 교민 귀국 과정에서 허브 역할 수행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4개 공관 협조 거쳐 교민 2명 귀국하기도 
Figure 1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현지 교민 26명이 전세기 탑승에 앞서 체크인을 하고 있다. 주 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 제공ㆍ연합뉴스

한국에서 1만㎞ 이상 떨어진 아프리카의 두 나라 마다가스카르와 카메룬에서 한국인 66명이 1일 무사히 귀국했다. 국제 항공편이 모두 중단된 두 나라에서 교민들이 한국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에티오피아의 도움이 컸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속에 평소에는 눈에 크게 띄지 않았던 아프리카 국가와의 외교 중요성이 새삼 부각된 사례다.

아프리카의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지난달 2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공항을 폐쇄하고 정기 국제선은 물론 전세기 운항도 금지했다. 발이 묶인 교민 중 26명이 대사관에 귀국 도움을 요청했다. 주 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을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로 이동시킬 방법을 고민했다. 아직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공항에서는 한국행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기 때문이었다.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임시항공편을 주선하려 했지만 26명만 탑승할 경우 에티오피아까지 가는 데만 1인당 항공권 비용이 300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사관이 생각해 낸 묘수는 다른 나라 국민들을 함께 탑승시키는 것. 결과적으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노르웨이, 호주 국적의 외국인 71명이 한국 대사관이 주도한 임시항공편을 타고 에티오피아까지 이동했다. 1인당 항공권 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3분의 1수준으로 낮춰졌다.

마다가스카르의 사례를 들은 주 카메룬 한국대사관도 비슷한 방안을 생각해냈다. 카메룬 역시 지난달 18일부터 국경 봉쇄 조치로 모든 국제항공편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은 봉사단원 40명의 귀국을 위해 일본국제협력단(JAICAㆍ자이카)와 함께 에티오피아 항공을 임차하기로 했다. 총 96명의 양국 봉사단원들은 일단 아디스아바바를 거친 뒤 인천으로 향하게 됐다. 자이카 단원들은 인천에서 다시 일본으로 갈 수 있었다.

교민들과 코이카 봉사단원들이 경유한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은 아프리카의 허브공항으로 불린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아프리카의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서 에티오피아의 도움이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남미에서는 우루과이 크루즈에 승선했던 한국인 2명의 귀국을 위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에 있는 4개국 한국 공관이 협력했다. 우루과이는 지난달 30일부터 국제선 정기항공편을 중단하겠다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호주에서 자국민 귀국을 위해 우루과이로 비행기를 보낸다는 소식을 들은 주 우루과이 한국대사관은 이 비행기에 한국인 2명을 태워 호주로 빠져나가게 돕기로 했다. 이 비행기는 우루과이에서 칠레를 거쳐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우선 호주에서 보낸 비행기에 한국인을 태우기 위해 주 우루과이 한국대사관이 호주 측과 연락해야 했다. 그런데 호주는 우루과이에서는 영사관만 운영하고 있다. 현지 대사관은 주 아르헨티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있는 호주대사관과 소통했다. 또 지난달 18일부터 15일간 모든 국경을 봉쇄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칠레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호주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대사관 간 협력은 필수였다. 여러 경로를 거친 한국인들은 호주에서 한국 국적기를 타고 3일 귀국할 수 있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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