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그랜저. 현대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산ㆍ수입차 업체 모두 신차를 앞세워 고객 끌기에 나선데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진작 정책이 거둔 결과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5만1,000대로 전년 동기(13만8,000대)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5개사의 해외 판매량(44만7,000대)이 20.9%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내수시장을 이끈 건 신차들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된 그랜저(1만6,600대)가 지난해 동기 대비 57.6%나 더 팔렸고, 1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도 3,300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6,300대), 쏘나타(7,300대) 등 기존 인기 차들도 지난해 판매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출시된 K5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뛴 8,200대 팔렸고, 소형SUV 셀토스(6,000대)와 부분변경된 모하비(2,500대) 등의 신차도 인기를 누렸다.

한국GM의 3월 판매증가량(3,500대) 대부분은 올해 1월 출시된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3,200대)가 차지했고, 르노삼성차도 3월 내수 증가량(5,500대)을 신형SUV XM3(5,600대)가 모두 채웠다.

반면 신차가 없는 쌍용차는 3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했다.

3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된 콤팩트SUV '티구안'.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수입차 시장 성장을 이끈 원동력도 신차였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등록대수(2만304대)가 전년 동월 대비 12.3% 늘었는데, 독일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체 시장의 63.8%인 1만2,958대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ㆍGLC 등 판매 상위 모델이 모두 독일업체들의 신차였다.

업계에서는 신차효과가 지속되려면 개소세 인하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2월말 코로나19 사태 조기극복을 위해 개소세 인하를 도입했다. 개별소비세는 국산차 기준 공장도 가격의 5%가 부과되는데, 이를 올 3~6월 1.5%만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세 등 각종 부가세 인하효과까지 감안하면 최대 143만원까지 감면 가능하다.

한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기준이 계약이 아닌 출고 여부여서, 계약자가 몰린 신차의 경우 대기기간이 길어 6월을 넘길 가능성이 많다”며 “개소세 혜택이 없어진다면 국내도 해외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차 구입을 미루는 경향이 짙어져 수요감소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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