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수남중 교사들, 학생들 응원 위해 직접 디자인한 현수막 게시
SNS “훈훈한 현수막” “교사들의 세심함 돋보여” 응원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초ㆍ중ㆍ고교 학생들 등교가 미뤄진 가운데 아이들을 향한 교사들의 그리움이 담긴 현수막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 중학교 인근에 걸린 현수막이 화제가 됐다. 현수막에는 ‘아이들 보고싶다’ ‘개학날 만나자’ ‘기다릴게 사랑해’ 등 문구가 담겼다. SNS에서는 “선생님들, 아이디어도 마음도 좋으신 분 같다”(참********), “보는 것 만으로도 훈훈해지는 현수막”(gq******) 등 교사들의 세심함이 보기 좋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 현수막은 김해 수남중 교사들이 아이들과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는 바람을 담아 2주 전 학교 앞에 걸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에게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최가영 교사는 3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현수막은 선생님들과 온라인 개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논의하다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겼다”라며 “선생님이 선생님일 수 있는 건 아이들과 함께 할 때인데 그렇지 못하니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그런 마음을 담아 현수막을 만들어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현수막의 디자인과 문구는 모두 선생님들이 생각해 냈다. 4개의 현수막이 합쳐져 하나의 큰 현수막을 이룬 디자인은 아이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끌기 위한 차원에서 고안됐다. 많은 학생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자 배열도 가로, 세로로 섞어 이리저리 읽어보게 디자인했다.
현수막은 모든 선생님들 동의 아래 학교 예산으로 만들었다. 또 코로나19 대응으로 모두 힘든 상황에서 지역사회, 학부모들에게도 교사들이 학생들을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학교 앞에 현수막을 걸었다. 최 교사에 따르면 현수막을 본 학교 학생들도 인스타그램 등 SNS에 현수막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현수막은 학생들이 다시 등교할 때까지 걸어 둘 예정이다.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힘든 상황이라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 같다는 최 교사는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차분하게 생활했으면 좋겠고,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언제든 학교로 연락해서 선생님들과 함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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