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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힘들어…” 서울 유치원 긴급돌봄 참여,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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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힘들어…” 서울 유치원 긴급돌봄 참여, 2배 증가

입력
2020.04.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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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초 7.7%에서 4월 초 18%로 

지난 30일 광주 서구 광천초병설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지난 30일 광주 서구 광천초병설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서울 유치원의 긴급돌봄 참여 아동 수가 한 달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개학을 당초 4월 6일에서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만큼, 내주부터 영유아의 긴급돌봄 이용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유치원의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원아는 전날 기준 1만3,821명이다. 긴급돌봄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3월 2일 5,836명이 이용했던 것과 비교해 한 달 만에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내 전체 유치원생 대비 참여 비율도, 3월 2일 7.7%에서 4월 2일 18%로 10%포인트가량 올랐다.

서울 서초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정원 50여명 중 지난주에는 20명쯤 긴급보육을 왔는데, 이번 주부터는 30명이 넘게 오고 있다”며 “어린이집 감염 사례가 없고, 가정 보육이 더 이상 힘든 맞벌이, 형제 자매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긴급 보육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도 “3월 초에는 적응이 어려운 만 3세 반, 신입생의 경우 긴급보육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다음주부터는 10명이 넘게 오겠다고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치원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면, 유치원비 환불 문제도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유치원에 640억원 상당의 운영비를 지원, 유치원이 문을 닫은 5주(3월 2일~4월 2일)간의 수업료를 학부모에 돌려주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를 초과한 기간의 수업료 분에 대해서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교육부는 유치원 수업료는 1년간 교육비를 월별로 균등하게 나눠 징수하는 것이라 환불은 어렵다는 원칙을 재차 밝혀왔다.

무기한 개학 연기와 관련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면 긴급돌봄 참여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긴급돌봄 참여 유아, 교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세부적인 긴급돌봄 지침과 등원 개학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긴급돌봄이 계속 늘어나면 개학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 버린다”며 “개학 연기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교육부가 고용노동부와 협업해서 유연근무제, 가족돌봄휴가와 같은 제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등 무기한 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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