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사장님.’
주요 기업 수장들이 꽃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는 캠페인에 동참한 이들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에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극성수기를 놓쳐버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재계 수장들이 나서서 꽃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ITㆍ모바일)부문장(사장)은 3일 삼성전자 뉴스룸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행사의 취소, 연기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는 일에 작은 힘을 보태게 돼 영광이다”며 활짝 핀 꽃다발들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고 사장은 “봄은 왔지만 봄을 만끽하기 힘든 요즘, 꽃의 힘을 빌려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는 건 어떨까요”라면서 “이번 기회에 저희 임직원들이 자원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광원’ ‘보훈원’ 등에 꽃을 전해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사장은 지난달 27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지명에 응답한 것이다. 박 사장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의 지명으로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 사장은 당일 꽃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신입 사원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담아 꽃으로 전하려 한다”며 “캠페인으로 화훼 농가들이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화훼 농가 돕기 캠페인을 가장 먼저 제안한 건 박원순 서울 시장이다. 고동진 사장은 “많은 분들이 화훼 농가 돕기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다음 차례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지명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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