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3년 간의 실책 덮으려 한다” 정부 맹비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3일 현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년 간의 경제정책 실책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을 맞아 인천 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 김종인 위원장은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이 정부 3년을 (돌아)보면, 국민의 삶을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소득주도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소득주도가 아니라 실업주도 몰락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지난 3년 간의 정부 실책을 커버해주지 않겠냐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혔다"면서 "우리 경제가 어느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지 인식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늦은 미국이나 유럽은 경제 붕괴를 우려해 최근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말만 무성했지 실질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로써 코로나 사태가 75일째"라면서 "(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말고는 실질적인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메르스(MERS) 사태 등을 겪으면 구축된 방역체계와 의료진의 헌신으로 그나마 현재 수준의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정부 성과라고 자랑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꼬집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당명을 언급하던 중 '민'이라고 언급하는 실수를 또 저질렀다. 그는 "현명하신 유권자들께서 높은 수준의 지혜를 갖고 통합민..."이라고 발언했다가 다시, "(미래)통합당을 (지지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방명록에 '민'자를 썼다가 황급히 지우는 해프닝을 보였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김 위원장이 습관에 따라 '민주당'을 쓰려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도 순간적으로 착각한 나머지 ‘통합민주당’이라고 발언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