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집세 동결 요구…‘렌트 스트라이크 2020’
뉴욕ㆍLA 등 임차인 강제 퇴거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 실업자 대란이 일면서 당장 임차료를 내지 못하는 임차인들 사이에 집세 거부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이 폐쇄되거나 해고된 임차인들이 사태가 끝날 때까지 집세를 거부하는 이른바 ‘렌트 스트라이크 2020(Rent Strike 2020)’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은 3월 셋째 주부터 2주 동안 1,000만명에 가까운 실직자가 발생했다.
이에 동참하는 임차인들은 거주하는 건물 창문에 흰색 천을 내걸어 집세 거부 의지를 드러냈다. 몇몇 지역에서는 길거리에 렌트 스트라이크 동참을 요청하는 전단지와 현수막 등이 붙었다. 관련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도 집세 유예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등 몇몇 도시에서는 집세를 내지 못한 임차인을 집주인이 내쫓지 못하도록 막아놨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뉴욕의 마이크 지아나리스 주 상원의원은 소규모 사업장과 생활고를 겪는 이들에게 90일 동안 집세와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유예해주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임차인들 사이에선 집세 유예가 아니라 아예 면제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운동을 주도하는 동명의 단체 ‘렌트 스트라이크 2020’은 “모든 주의 모든 주지사는 집세와 주택담보대출, 공과금을 두 달간 면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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