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지난 2월 음식서비스 및 음ㆍ식료품 온라인쇼핑 구매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휴지, 세제 등 생활용품 온라인 구매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반토막이 나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3일 통계청이 약 1,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5%(2조3,545억원) 증가한 11조9,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 거래가 특히 활발했던 지난해 11월~올해 1월에 비해선 줄었지만, 2월 기준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집밥’을 해먹는 사람이 늘면서 음ㆍ식료품 온라인거래액은 1조4,8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0% 늘었다.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의 경우에도 82.2% 증가한 1조1,23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품목 모두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103.7% 늘어나 4,507억원을 기록, 올해 1월(4,691억원) 이후 두 번째로 컸다.
또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생활용품 온라인쇼핑 역시 52.8% 증가한 1조1,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용품 온라인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기타 서비스 항목도 1년 사이 161.0%나 늘어난 1,54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타 서비스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렌탈 서비스뿐만 아니라 방역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이 급감한 품목도 있었다. 먼저 항공권 등을 포함한 여행 및 교통 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42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2% 감소했다. 해당 항목의 거래액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 역시 역대 최초다. 영화, 공연 예약 등 문화 및 레저 서비스 거래액 역시 60.0% 감소한 699억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000억원을 하회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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