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가 끝이 아닌 새로운 국면을 여는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8회에서는 미스터리 연쇄살인마 ‘집행자’를 잡기 위한 동백(유승호)과 한선미(이세영)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어린 시절 기억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며 동백과 한선미를 도발하던 진재규(조한철)는 기억을 통제할 수 있는 초능력자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그가 말하던 세 번째 범행은 심상아(이소윤) 가족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베일에 싸여있던 진짜 초능력 연쇄살인마 ‘지우개’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두 번째 피해자 조성동(유하복)을 찾았지만, 이미 범인은 범행을 저지르고 떠난 후였다.
현장에 있던 구경탄 반장(고창석)과 오세훈 형사(윤지온) 역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뿐 그 어디에서도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면도날로 지운 것 마냥, 결정적인 장면을 지우는 범인. 동백과 한선미는 유력 용의자 진재규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진재규는 벌써 두 번째 희생자가 나왔냐며 모르쇠로 일관했고, 세 번째 희생자까지 정해졌다며 오히려 기억 스캔을 하겠다고 나섰다.
진재규가 기억 스캔을 허락한 것은 함정이었다. 그는 환영을 만들어서 동백을 기억 속에 가두어놓는 것은 물론, 동백의 손에 닿은 사람은 모두 죽을 거라며 저주를 퍼부었고 고통스러워하던 동백은 결국 쓰러졌다.
범인은 기억을 스캔할 때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여줄 만큼 강력한 초능력자. 대대적인 감시가 이루어졌지만, 진재규는 경찰의 미행을 피해 심상아의 아이를 납치했고 아이가 바로 세 번째 희생자라며 또다시 범행을 예고했다.
대기 발령 상태였던 한선미는 홀로 결정적 단서 찾기에 나섰다. 범죄 현장에 흔적을 남겨 동백과 한선미를 유인했던 것과는 달리, 조성동의 죽음에는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았던 범인이다.
치밀한 그가 양수기를 발견할 수 있게 놔뒀다는 것 역시 수상했다. 비밀 통로가 있는 폐건물의 원래 소유주를 조사하던 한선미는 심상아의 남편 윤이태(정영섭)가 진재규와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윤이태의 차명 부동산을 쫓아 두 사람의 진짜 아지트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 동백과 한선미다.
긴박한 추격전을 벌이던 진재규는 동백과 한선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동백과 한선미는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반전이 있었다.
진재규는 진짜 ‘지우개’로부터 심상아 가족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왔던 것이다. 진짜 ‘지우개’를 마주한 윤이태와 절규하는 진재규의 모습은 충격 엔딩으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동백과 한선미는 ‘집행자’ 사건을 해결해가며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었다. 초능력과 프로파일링을 활용하며 손발을 맞춰가는 두 사람의 공조는 앞으로 밝혀낼 진실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동백의 초능력에 이상 징조가 찾아왔다. 기억 스캔할 때 고통스러워하며 정신을 잃은 경험이 있는 동백이다.
특히, 진재규의 기억 스캔 이후 그는 사흘 동안 쓰러져 있었다. 과연 동백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지,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이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핏줄의 죗값을 받는 거야”라며 동백과 한선미를 끊임없이 자극, 심상아의 아이를 위협하던 진재규는 진짜 범인이 아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초능력 범죄에 대한 미스터리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죽어 마땅한 자들을 죽여온 ‘집행자’와 모습을 드러낸 기억을 지우는 초능력자 ‘지우개’가 동일범인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의혹들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