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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백희나 작가 “죽지 말고 살자 생각... 화병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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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백희나 작가 “죽지 말고 살자 생각... 화병도 얻어”

입력
2020.04.03 10:11
수정
2020.04.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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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만 4,000억원 추산… 백 작가 “16년간 1,850만원 받아”

동화 ‘구름빵’ 백희나 작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화 ‘구름빵’ 백희나 작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화 ‘구름빵’이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원작자 백희나 작가가 “이번 수상 소식이 제게는 심폐소생술 같았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살아 있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상을 받아서 ‘다시 일어날 수 있겠구나, 내가 일어나야지’ 이런 마음을 먹게 됐다”고 전했다.

백 작가는 현재 저작권 문제로 출판사와 소송 중에 있다. 구름빵은 2004년 출간 이후 전 세계 10개 국어로 번역됐고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지며 콘텐츠 부가가치만 4,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백 작가에게는 출판사와 계약 당시 저작재산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 등으로 합당한 대가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

백 작가는 “제작비, 재료비 등으로 16년간 총 1,850만원을 받았다”며 “경제적인 게 굉장히 중요하긴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작가한테는 저작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품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구름빵이 제가 의도했던 바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돼서 나오더라도 제가 어떤 이의제기도 할 수 없는 게 가장 슬프다”고 전했다. 백 작가는 저작권 문제로 화병까지 얻었다며 7년간 창작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 작가는 출판사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지만 1심ㆍ2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그는 “이 소송을 낙관적이라서 시작한 건 아니다. 아무래도 기업을 상대로 개인이 싸우니까 질 게 뻔하다”며 “하지만 나는 끝까지 저작권을 돌려받지 못했으며 지금도 역시 시민작가들은 불공정한 계약 때문에 저작권을 빼앗기기도 하고 굉장히 힘든 길을 걷고 있다, 이거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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