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 드라마 시리즈 ‘설국열차’(201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예정일보다 2주 앞당겨 방영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일(현재시간) ‘설국열차’ 첫 방영일이 당초 예정됐던 5월 31일에서 2주 앞당겨진 17일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송 채널 TNT와 TBS, 트루TV의 본부장인 브렛 웨이츠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팬들이 좀 더 일찍 ‘설국열차’를 즐길 수 있도록 방영일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이 중단되면서 여러 방송물의 방영이 연기되는 상황이어서 ‘설국열차’의 조기 방영은 이례적이다. ‘설국열차’는 유료 케이블채널 TNT에서 방송된다. ‘설국열차’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되지만 조기 공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동명 만화가 원작이지만 봉 감독의 ‘설국열차’를 밑그림으로 만들어졌다. 지구에 빙하기가 도래하고 7년 후 지구를 끊임없이 도는 1,001개 칸으로 구성된 열차 내부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는 2015년 처음 기획돼 2016년에 파일럿프로그램으로, 2018년엔 시리즈로 제작 형태가 변경됐다. 제작자와 연출가가 교체되고 방송 채널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만들어졌다. 제니퍼 코넬리와 앨리슨 라이트, 수전 파크 등이 출연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016) 등을 만든 스콧 데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프로듀서인 봉준호ㆍ박찬욱 감독,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태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태헌 오퍼스필름 대표 등이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설국열차’는 시즌2 제작이 예정돼 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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