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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밀려오는 죽음에 갈 곳 잃은 시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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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밀려오는 죽음에 갈 곳 잃은 시신들

입력
2020.04.03 07:20
수정
2020.04.0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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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스폿(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이 넘쳐나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뉴욕, 임시 시신안치소 설치하고 냉동트럭 동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2,373명으로, 전날(1,941명) 대비 432명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시 사망자 수도 1,300명대에 달했다.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뉴욕시는 이날 45곳에 새로운 시신안치소를 설치하고, 화장장도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미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현재 뉴욕시의 검시관실은 관내 5개 자치구의 병원들에 시신 보관용 냉동트럭을 보냈으며, 이들 트럭 가운데 일부는 이미 시신들로 가득 채워졌다. 브루클린에 있는 한 병원의 시신안치소도 지난달 31일 시신 수용한도가 가득 찬 데 이어 다음 날은 시신을 담은 자루인 ‘바디 백(body bag)’이 동 났다.

뉴욕주의 경우, 확진자 수도 매일 7,000~1만명 가까이 늘고 있어 이번주 중으로 1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확진자 수는 전날(8만3,712명)보다 8,669명 늘어난 9만2,381명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인공호흡기를 현재 2,200개 비축했지만, 매일 35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이를 필요로 하고 있어 6일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도매식품시장을 임시 영안실로 쓰는 파리

NYT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도 신종 코로나로 5,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중에서도 상황이 특히 심각한 파리에서는 더 이상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수용하기 어려워 근교에 있는 세계 최대 도매 식품 시장의 홀을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파리 경찰 관계자는 “(시장 홀은)위생적인 관점에서 가장 위엄 있게 매장 또는 화장을 기다리는 고인의 관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영안실은 금요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프랑스 당국이 해당 도매시장을 임시 영안실로 이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 당국은 앞서 2003년 폭염으로 수천 명의 노인들이 목숨을 잃자 700여구의 시신을 이 도매시장 냉장창고에 보관했다.

◇일찍이 한계 봉착한 이탈리아 북부, 군용차량까지 동원

신종 코로나로 인해 최악의 보건ㆍ의료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도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는 베르가모시는 공동묘지 공간이 부족해지자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 위해 30여대의 군용차량을 동원했다. 당시 60여개에 달하는 관이 파르마와 피아첸차, 모데나 등 지역으로 옮겨졌다.

베르가모에선 하루 평균 55명이 목숨을 읽고 있어 하루 24시간 화장장을 가동해도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 영안실에도 빈 곳이 없어 인근 성당에까지 시신이 채워지고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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