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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멈춰선 미국·유럽 공장…국산차 공장도 타격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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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멈춰선 미국·유럽 공장…국산차 공장도 타격 입을까

입력
2020.04.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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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해외에서도 심각해지면서 미국, 유럽 등 수입 부품 공급 차질로 국산차 업체들의 생산에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부터 사실상 무기한 순환 휴업에 돌입했다. 보쉬, 콘티넨탈, 가제트 등에서 공급받는 트랜스미션, 엔진 구동 부품, 전장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오는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서 라인별로 1주에 하루 이틀씩 쉬기로 했다”며 “오늘은 코란도와 티볼리를 만드는 1라인이 멈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만들어봐야 재고만 쌓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판매가 1만3천590대로 작년 동월보다 31.2% 감소했다. 신차가 없어서 내수에서도 밀렸고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던 계획도 코로나 사태에 막혔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올해 초엔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측에서 방한해 2,300억원 투자를 약속하고 포드사 제휴 등의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쌍용차는 이달 마힌드라 이사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인도 역시 코로나로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이다 보니 쌍용차 앞날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다른 국산차 업체들도 위기 상황이다. 우선 한국GM은 지난달 수출이 20.8% 가량 줄었다. 수출 감소는 스파크 등 경차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시기가 3월 중순이라서 3월 선적분에까지는 파장이 크게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활절(4월 12일) 정상화’ 계획이 무산될 정도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한국GM 수출도 이달 하순부터는 본격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GM 부평공장.
한국GM 부평공장.

수출 주문은 통상 1∼2개월 후 판매동향을 예측해 넣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엔 차를 실은 배를 보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한국GM은 본사 방침에 따라 팀장급 이상 간부 임금 20%를 지급 유예하기로 하는 등 경영에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수출이 57.4% 줄었다. XM3 국내 판매실적이 계속 받쳐주지 않는 한 공장 2교대 가동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한 때 10만대에 달하던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3월에 끝났고 후속 XM3 유럽 수출계약은 아직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유럽 지역 공장 상당수를 닫았으며,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르노삼성차에도 비용지출 억제, 투자 연기 등의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췄던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제공
지난해 2월 노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췄던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제공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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