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돌며 “해볼 만하다” 독려… 황교안 “부정선거 꿈 꾸는 정권 심판”
4ㆍ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각각 경기 일대와 서울 종로 등 격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먼저 김 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선거운동의 첫 발을 뗀 뒤, 오후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경기 지역 지원에 화력을 집중했다. 경기는 수도권 121석 중 59석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19, 20대 총선에서 통합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경기 남부벨트의 거점인 수원의 통합당 경기도당에서 경기권역 선거대책위 회의를 주재하고 필승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총선에서도 판세를 예상하는데 결과가 맞는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며“현재 통합당이 열세인 것처럼 나타나는데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대 48%의 여론조사도 뒤집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2006년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 당시, 김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후보 당선을 이끌었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곧장 경기 오산과 용인, 광주를 거쳐 남양주와 의정부를 순회했다. 경기 남부에서 시작해 동북쪽으로 동선을 잡은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12곳의 지역구 중 통합당 현역이 후보로 나선 곳은 경기 남양주병(주광덕)뿐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역구마다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유세차량에 지원 연설을 하는 데 30분 정도씩만 할애할 정도로 강행군을 펼쳤다. 초반 판세가 유리하진 않지만 김 위원장은 방문 지역마다 “해볼 만 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후보들을 지원했다.
통합당의 쌍두마차인 황 대표는 출마 지역인 종로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종로구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을 새벽에 찾아 버스 기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황 대표는 유세차량을 타고 청운동과 효자동, 평창동, 부암동 등에서 골목민심을 파고 들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부정선거를 꿈꾸는 이 정권을 놔둬서 되겠느냐”며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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