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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천 마스크 2장 지급” 방침에 “만우절 농담이냐”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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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천 마스크 2장 지급” 방침에 “만우절 농담이냐” 비판도

입력
2020.04.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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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이에선 실효성 논란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중의원 본회의에 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중의원 본회의에 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가구에 2장의 천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한 정부 방침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방역 마스크가 아닌 탓에 실효성 논란은 물론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일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모든 가구에 2장씩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2일 기자회견에서 “세탁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 마스크를 5,000만 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2장씩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며 “천 마스크 1장 가격은 200엔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선 천 마스크 배포의 실효성과 비용, 가구당 2장으로 정한 이유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스가 장관은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2장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ㆍ중학교에 1,100만장의 천 마스크를 우선 공급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야하라 데쓰카즈(矢原徹一) 규슈대 교수는 이날 아사히신문에 “국가에서 천 마스크를 지급하고 어린이용 마스크를 직접 제작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면 짜임새가 크기 때문에 비말을 방지하는 효과가 작고, 반복해서 세탁할 경우 오히려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정부 방침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우절 직전 (코로나19로 사망한 일본의 유명 개그맨) 시무라 겐(志村けん)이 사망한 충격으로 올해는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베 총리가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 방침을 결정했다는 데 진짜였다”고 비꼬았다.

이에 정부가 배송비를 들여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지급하기 보다 가까운 약국이나 상점에서 누구나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우체국 배달 시스템을 활용해 각 가정의 우편함에 마스크를 투입하겠다고 것인데, 노숙자 등 거처가 불분명한 사회적 약자들은 지급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부터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를 진행했고, 전날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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