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과거 38시즌 경기 기록 전산화 작업 완료… 20년에 걸친 대장정
롯데 선수 시절의 전준호NC 코치. 한국일보 자료사진.

‘불멸의 기록’으로 꼽히는 전준호 NC코치의 역대 통산 도루가 550개에서 549개로 수정됐다. 또 정민철 한화 단장과 이강철 KT 감독,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잃어버린 기록을 되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38시즌 전 경기 기록을 데이터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산화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준호 코치의 통산 도루 기록이다. 전 코치는 2009년 ‘550도루’를 달성한 뒤 은퇴했다. 그러나 롯데 소속이던 1996년 9월 20일 광주 무등구장 해태전에서 기록된 도루가 교체 출장한 박종일의 기록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즌 도루는 23개에서 22개로, 통산 도루는 550개에서 549개로 수정됐다.

선수시절 정민철(왼쪽부터) 한화 단장과 한용덕, 이강철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반면, 정민철 한화 단장의 통산 완투 기록은 60경기에서 61경기로 늘었다. 빙그레 소속이던 1992년 7월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기록한 연장 11회 완투(무승부) 기록이 당시 집계 오류로 누락됐다.

이강철 KT감독과 한용덕 한화 감독의 통산 탈삼진 기록도 조금씩 늘었다. 이 감독은 1,749개에서 1,751개로 2개 늘었다. 해태에서 뛰던 1989년 기록지와 1992년 기록지가 오류로 판명됐다. 또 1995년 인천 태평양전에서는 자책점이 3점이 아닌 2점으로 확인돼 시즌 평균자책점도 3.30에서 3.24로 낮아졌다. 한 감독도 빙그레 소속이던 1989~1991년 매 시즌 삼진이 1개씩 누락된 것으로 확인돼 통산 탈삼진은 3개 늘어난 1,344개로 정정됐다. 또 하나의 ‘불멸의 기록’ 수립자 장명부 전 삼미 투수(1983년 시즌 30승)도 시즌 자책점이 111점이 아닌 112점으로 확인됐다.

삼미 슈퍼스타스 장명부 투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KBO가 과거 기록을 데이터화하기 시작한 건 2001년부터다. 2001년 이후 경기 기록은 그날그날 데이터베이스로 쌓였다. 하지만 1982~2000년 기록이 문제였다. 2000년까진 현장 공식 기록원이 손으로 작성한 기록지를 팩시밀리로 받아 문서로 보관해 왔다. 이에 KBO는 2001~2003년 3년에 걸쳐 1997~2000년의 4년 치 기록을 1차로 데이터화했다. 이후 2004년부터 매년 약 1년 치 과거 자료를 데이터화 했고 20년에 걸친 대장정 끝에 결실을 맺었다.

1982~1996년엔 모두 6,168경기가 열렸는데 약 1,600여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투수의 경우 투구 이닝, 자책점 오기에 따라 평균자책점이 잘못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타자의 경우는 대 수비로 나온 경우 경기 수에서 제외된 사례가 많아 이를 바로 잡았다. 이 밖에 기록원 오기, 단순 집계 실수도 있었다.

다만, 홈런 기록엔 오차가 없었고 개인 기록 순위가 뒤바뀌는 정도의 큰 수정도 없었다. KBO 관계자는 “확인된 기록은 추가 검증을 거쳐 개인ㆍ팀 통산 기록, 시즌 기록, 연속 기록 등 세부 항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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