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로 노년층 사망자가 많아 젊은층과 아이들은 감염 위험이 적다고 인식됐던 것과 달리 10대 청소년은 물론 영아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AFP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州)에서 생후 6주의 신생아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네드 라몬트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가장 어린 생명 중 하나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도 12개월이 채 안된 영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은 “사망하기 전 24시간 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본 야마나시현에서도 0세 영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다.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이 영아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모리시마 쓰네오(森島恒雄) 아이치의과대 객원교수는 “어린이는 코로나19로 중증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특히 3세 미만 아이가 중증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유치원 등에서의 철저한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에선 11세 소녀가 사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벨기에와 영국에서도 각각 12세 소녀와 13세 소년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