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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엔터테인먼트 뉴노멀

입력
2020.04.02 18:00
수정
2020.04.02 18: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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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칸 국제영화제는 팔레 데 페스티벌이라는 복합 건물을 중심으로 열린다. 영화제 기간 건물 하층부에서는 세계 2대 필름마켓인 칸 필름마켓이 열리고, 상층부에서는 공식 초청작들이 상영되곤 한다. 레드 카펫 행사와 기자회견, 시상식 등 눈길 끌 일들은 상층부에서 열리지만, 영화제의 주요 수입은 하층부 필름마켓에서 나온다. 간혹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신의 영화를 프리젠테이션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칸 필름마켓 참가자는 121개국 1만2,527명이었고, 영화 4,000편에 대한 거래 상담이 오갔다.

□ 매년 5월 열리던 칸 영화제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6월 말로 연기됐다. 영화제 측은 개최 의지가 강하지만 결국 취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만만치 않다. 영화제를 강행해도 코로나19 유행 상태에서는 유명 감독이나 배우의 참여율이 떨어질 것이고, 관광객들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수출입업자들은 칸 필름마켓이 제대로 열리지 못 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많은 영화인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세계 영화 거래 시장의 온라인 위주 재편을 전망한다. 칸 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들의 쇠락도 점쳐진다.

□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것을 두고선 전통적인 방송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케이블TV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등의 강세로 입지가 좁아진 지상파 방송의 얼마 남지 않은 강점 중 하나로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중계가 꼽힌다. 미국 언론들은 올림픽 연기의 최대 피해자로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지상파 NBC를 지목한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취소되면 NBC는 재난을 맞게 된다. NBC가 도쿄올림픽 중계를 위해 지불한 돈은 10억4,500만달러(1조2,900억원)다.

□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극장이다. 1일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1분기 북미 극장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줄었다. 지난달 한국 극장 관객은 183만4,473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283만명가량 급감했다. TV시청률과 OTT 이용은 증가하고 있다. TV를 멀리하던 미국 10대의 TV시청률이 지난달 18%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만든 뉴노멀(New Normal)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일상(Normal)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할리우드리포터의 코로나19 특집기사 제목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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