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롯데백화점 의류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하락세를 이어온 백화점 매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매출액이 지난달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 구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주별 매출 신장률이 3월 첫 주를 기점으로 일제히 플러스로 전환했다.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2월과 눈에 띄게 달라진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3월 2~8일 매출의 전주 대비 신장률이 30.9%였다. 바로 전주(2월 24일~3월 1일)의 -38.5%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이후 주별 매출 신장률은 3월 내내 11.6%(9~15일), 5.1%(16~22일), 12.1%(23~29일)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2월 초부터 급격한 감소세(3~9일 -21.3%, 17~23일 -22.8%)를 보이던 매출이 3월에 들어서자 깜짝 반등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2월 마지막 주엔 전주 대비 -34.7%였는데, 3월 첫 주엔 32.9%로 크게 나아졌다. 2월엔 내리막을 걷던 주별 매출 신장률 수치가 3월 들어선 대부분 플러스를 유지했다.

[저작권한국일보] 주요 백화점 주별 2~3월 매출 신장률. 강준구 기자

현대백화점 역시 마찬가지다. 2월 첫 주에 -11.3%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찍고 2월 마지막 주 -29.6%까지 내려갔던 주별 매출 신장률이 3월 첫 주 16.1%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3월 마지막 주엔 23.3%로 올라섰다.

물론 매출액 수준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다. 업계에 따르면 올 2, 3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40% 내려앉았다. 하지만 끝 모른 채 이어질 것 같던 매출 하락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에 백화점들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긴 했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가 해외 유입, 일부 병원이나 교회 등 다소 제한적인 범위에서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계절 변화도 소비심리 회복에 한몫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 회복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품군이 바로 의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성의류 매출은 3월 첫 주에 전주 대비 24.2% 늘더니 마지막 주엔 58.7%로 상승폭을 키웠다. 남성 스포츠상품도 3월 동안 주별 매출이 9.9~24.2%, 해외패션도 10.9~27.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봄 의류 구매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필품 판매가 많은 대형마트는 외출 자제나 재택근무 영향으로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에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2월 말부턴 마찬가지로 신장세가 뚜렷하다. 1월 27일~2월2일 -22.3%, 2월 10~16일 6.7%에 머물렀던 롯데마트의 주별 매출 신장률은 2월 둘째 주 이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렵게 돌아오고 있는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주말부터 3대 백화점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소비심리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쇼핑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정기세일과 더불어 ‘집콕’ 고객들의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 3일부터 전 점포에서 일정 액수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인기 보드게임을 나눠주기로 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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