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또 전수 진단검사… 확진자 더 나올 듯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상태에서도 내부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분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 병원에서는 불과 일주일 만인 2일 확진자가 147명까지 늘어 났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주병원에는 직원 4명과 환자 8명 등 총 1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병원 내 확진자는 직원 10명, 환자 137명 등 총 147명으로 늘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대실요양병원에서도 직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9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 총 확진자는 총 242명이다.
제이미주병원은 이날 병원 내 남아있는 환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완료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호트 격리 도중 집단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이곳 제이미주병원은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유사한 사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도대남병원도 폐쇄병동으로 운영했고,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이 분리돼 있지만 누가 음성인지 양성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코호트 격리되면서 내부 인원 간 접촉이 계속해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20명까지 늘어났다.
제이미주병원은 병실이 층별로 나눠져 있고, 현재 의심 환자들을 별도로 분리할 공간은 없다. 이 때문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도중에도 환자와 직원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여기다 병원이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바로 앞에 있고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식당,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청도군 한가운데 있던 대남병원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까지 인근 밀집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이미주병원 옆 건물 한 은행원은 “건물이 다르고 접촉 가능성이 적다지만 바로 옆에서 100명 이상 발생해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인 아닌지 무섭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이곳 주변은 평소 사람들도 많고 만남의 광장과 같은 곳이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확산이 될까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정신병원 관계자는 “내부에서 누가 확진자인지 모르는 상태고 계속해서 환자들과 직원들이 접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병실 여유가 있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 관리 분산대책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를 제외한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검사하고, 확진자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격리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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