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올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예정대로라면 세계 첫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GC녹십자는 2일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가 올해 하반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GC5131A의 주요 성분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 있는 부분만 분리해 얻은 면역 단백질이다. 혈장은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이 녹아 있는 혈액의 액체 성분을 말한다.
시중에도 일반적인 항체가 들어 있는 면역 단백질 혈액제제가 나와 있지만, GC5131A는 코로나19에 특화한 항체가 더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GC녹십자는 이처럼 특정 질병에 특화한 면역 단백질 의약품으로 B형간염 치료제 ‘헤파빅’, 파상풍 치료제 ‘하이퍼텐트’ 등을 이미 상용화했다.
혈장치료제는 이미 상용화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신약 후보물질보다 작용 기전을 파악하기 쉽고, 생산방법도 빠르게 확립할 수 있다. 그만큼 개발 과정이 간소화돼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회복 환자의 혈장을 감염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도 검증 절차를 줄일 수 있다고 GC녹십자 측은 설명했다.
다케다, 그리폴스 등 해외 유명 혈액제제 기업들도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GC녹십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 역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임상시험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며 “약이 가장 시급한 중증 환자 치료와 일선 의료진 같은 고위험군의 감염 예방이 개발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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