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에 추가 지침… “코로나, 인간 이익 위해 뭇 생명 위협한 결과”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화려한 색상의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이날 연등 점등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이 법회 등 사찰 집회를 19일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단 조치 재연장이다. 당초 중단 시한은 5일이었다.

조계종은 2일 “전국 사찰에 추가 긴급 지침을 시달, 법회 등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 및 모임 중단 조치를 19일까지 연장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더불어 조계종은 사찰 내 감염 예방 조치를 유지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조치는 △사찰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부착 △법당 등 실내 참배 공간은 출입문과 창문 등을 개방해 상시 환기 △화장실, 종무소, 접수처 등 대중 출입 공간은 매일 소독 △문고리, 손잡이, 난간, 버튼 등 자주 접촉하는 물체 표면은 수시 소독 △각 전각에 손 소독제 구비 및 예방 사항 게시 △법당 등 시설 내부 출입 시 출입 대장 기재 등이다.

이 밖에 “확진자 발생 및 접촉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교구 본사 비상대응본부 및 총무원 비상대응본부와 즉시 공유하고, 사찰 내외에서 불필요한 접촉 대신 합장 인사를 하자”고 부탁했다.

지침에는 반성도 담겼다. 조계종은 “오늘 지구촌을 위협하는 코로나19는 오직 인간만의 이익을 위해 뭇 생명을 위협하고, 개인의 탐욕에 물들어 이웃을 멀리하고 공동체의 청정을 훼손해 왔던 우리 모두의 삶과 생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온 생명의 존중과 행복, 그리고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자”고 사찰들에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조계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20일부터 한 달간 이어온 전국 사찰의 대중 참여 행사ㆍ모임 중단 조치를 4월 5일까지 연장한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예고된 초ㆍ중ㆍ고교 개학 시기(4월 6일)를 염두에 둔 조치였지만 정부가 개학일을 뒤로 미루고 그마저 온라인 방식을 택하자 집회 재개 시기를 다시 늦췄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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