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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학하면 대구 코로나19 유행 종료 92일 늦어진다”…수리연, 컴퓨터 수리모델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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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학하면 대구 코로나19 유행 종료 92일 늦어진다”…수리연, 컴퓨터 수리모델 예측

입력
2020.04.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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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초·중·고등학교가 만약 오는 6일 개학한다면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끝나는 시점이 92일 늦어질 거란 예측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대구의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그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적용해 나온 결과다. 외부 유입이나 감염 경로 불확실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제외됐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지만, 지역 내 감염병 확산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감염병연구팀이 대구 지역 코로나19 기존 확진 양상을 재현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로 분석한 결과 초·중·고교가 방학을 유지하면 지역 내 코로나19 유행이 이달 26일 종료되고, 6일 개학하면 7월 27일로 종료 시점이 늦어진다는 예측을 내놓았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대구 인구와 동일한 크기의 가상 인구집단을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까지의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적용했다. 모델에서 각 개인은 집이나 직장, 학교, 종교 공동체, 친목 모임 등에서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되도록 설계됐다.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컴퓨터 상에서 재현해봤더니 신천지 교인 사이의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신천지 교인이 아닌 대구시민보다 약 9.3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9,661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대구 지역 확진자는 6,624명으로, 전체의 68.6%에 달한다. 이 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4,467명으로, 대구 확진자의 67.4%에 해당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에는 증상이 발현된 뒤 확진까지 걸린 평균 기간이 4.3일이었다. 그런데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검사와 격리가 시작된 2월 29일 이후에는 이 기간이 2.7일로 단축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양상과 시뮬레이션 재현 결과 등을 토대로 △초·중·고 방학을 계속 유지할 경우 △4월 6일 개학을 진행할 경우 △4월 6일 개학 진행 후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평균 기간이 다시 4.3일로 늘 경우의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개학이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방학을 유지할 경우에는 대구의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6,677명,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일은 4월 26일로 나타났다. 6일 개학을 진행하면 최종 누적 확진자는 방학을 유지할 때보다 39명 많은 6,716명, 마지막 확진자 발생일은 7일 늦은 5월 3일로 계산됐다. 또 6일 개학하고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평균 기간이 증가한다면 누적 확진자는 107명 많은 6,784명, 마지막 확진자 발생일은 92일 늦은 7월 27일로 예측됐다.

손우식 수리연 감염병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대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진행된 제한점이 있지만, 고위험과 저위험 집단으로 확연히 분리되는 대구의 코로나19 유행 사례를 이해하고 학교 내 감염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지역 간 인구 이동과 국외 감염 잠복기 환자 입국을 반영한 감염병 확산 예측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전국 단위로 시뮬레이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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