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쇼핑 호스트 웨이야가 1일 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콰이저우 운반 로켓을 판매하고 있다. 왼쪽 아래 보증금 50만위안이 나타나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로켓이 78억원에 팔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었던 중국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인터넷 구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1일 밤 콰이저우(快舟) 1호 갑 운반로켓을 판매했다. 이날 만우절인지라 대다수 네티즌은 고개를 갸웃하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지만 장난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쇼핑 호스트로는 타오바오에서 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판매의 여왕’ 웨이야(薇娅)가 나섰다. 구매 보증금으로 내건 50만위안(약 8,700만원)은 방송 시작 몇 분 만에 동이 났다. 타오바오는 생방송 중에 구매하는 경우 4,500만위안(약 78억원)인 가격을 499만위안 할인해주겠다고 홍보했다. 처음에는 로켓 장난감을 파는 줄 알았던 네티즌들은 그제서야 관심을 갖고 방송을 지켜봤다.

콰이저우 1호는 고체연료를 주입하는 운반 로켓으로 발사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 관련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비교적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발사할 수 있다. 중국 최초의 상업 로켓이기도 하다. 구매자는 실제 발사장을 방문해 로켓 발사의 전 과정을 지휘할 뿐만 아니라, 로켓에 이름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마음대로 꾸밀 수도 있다.

특히 이 로켓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제작됐다. 중국 내수 진작은 물론 피폐해진 우한의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판매자 측은 설명했다.

중국 타오바오가 1일 진행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로켓 판매 광고. 웨이보 캡처

사상 초유의 온라인 로켓 판매는 타오바오가 지난달 27일 온라인 투표로 네티즌들에게 “가장 원하는 서비스나 실시간 방송으로 판매할 대상을 선택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그 중 로켓이 단연 가장 많은 응답을 얻어 판매가 성사됐다. 로켓을 제작한 항천과공로켓기술유한공사는 “웨이야팀의 판매 문의를 받고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왜 팔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들어 제의에 응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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