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중미 이민자 망명 절차가 중단됨에 따라 멕시코에 발이 묶인 이민자들이 구금시설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남부 타바스코주 테노시케의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폭동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과테말라 국적의 이민자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했다.
AP통신은 이민자들이 열악한 위생상태 등에 항의하며 매트리스를 태웠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로 미국 이민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민자들의 구금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진 것도 이들의 불만을 증폭시킨 배경이다.
폭동이 발생한 시설에는 200명가량의 중미 이민자들이 머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보건 긴급 상황을 맞아 멕시코 당국이 이민자들을 구금 시설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민자들은 대개 본국에서 추방된 이들로, 자국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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