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않을 땐 사망자 최대 220만명에 이를 수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이탈리아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12%에 육박하는 이탈리아 내 치명률을 뒤따라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자(코로나바이러스 차르)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내 코로나19 발병 사례와 치명률 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비슷한(most comparable) 지역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최근 미 당국 차원의 전망에 대해서도 그는 “전 세계 코로나19 발병 통계를 바탕으로 예측한 것이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7시4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지자는 사망자 4575명을 포함해 21만3,372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유럽 내 코로나19 최다 발병국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1만574명(사망 1만3155명)으로 세계 2위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2%로 현재 11.9%인 이탈리아(11.9%)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탈리아와 비슷하다는 펜스 부통령의 언급은 양국의 인구분포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치명률도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미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망자가 160만~22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며 “손 씻기와 10명 이상 모임 자제, ‘드라이브 스루’ 식당 이용 등의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을 과소평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엔 “난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을 경시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낙관적인 사람이다. 정부는 항상 최선을 바라지만 최악 또한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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