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내시고요”, “제가 잘 하겠습니다”.
1일 첫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하루 앞둔 1일, 이 위원장은 경기 남부를 돌며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 위원장의 이날 행보는 경기 수원에 있는 민주당 경기도당사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번 선거는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국난을 극복하고 고통을 더는 일을 하겠다”며 ‘일꾼론’을 강조했다.
이후 유세에서도 이 위원장의 ‘일꾼’ 면모 강조는 계속됐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시민들에게 “잘 하겠다”는 말을 건넸다. 또 마스크를 벗고 시민에게 다가가 “힘내시라”는 말과 함께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적극적인 유세보다 ‘조용한 선거’ 콘셉트를 내세운 당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의 발길은 수원, 평택, 용인 지역으로 이어졌다. 김영진(수원병) 후보와 전통시장인 수원 못골시장을 찾은 이 위원장은 직접 현금을 챙겨 호떡과 채소, 떡을 샀다. 먼저 상인에게 다가가 “저와 좀 닮으신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거나, 판매대에 놓여져 있는 메주를 보고 “어렸을 때 제 별명이 메주였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못골 시장 입구에서 호떡을 먹으면서는 “요즘 호떡 같은 사람들이 있죠. 여러 번 뒤집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를 두고는 미래통합당의 공천번복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엔 경기 용인 동백호수공원을 찾아 이탄희(용인정)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수도권 후보들을 지지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탄희 후보는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며 “사법 영역에서 책임을 다한 것처럼 의정 영역에서도 책임을 100% 이행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용인 기흥구에 있는 GC녹십자를 방문해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 등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실을 둘러본 이 위원장은 규제혁파를 강조했다. 그는 “(백신 개발을 위한)채집, 연구, 연구 결과의 허가, 상용화 등 모든 단계에 규제가 있다”며 “지금은 전시상황에 준한다고 봐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도록 당정 간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