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고민정 후보와 차튜브 유세… 유, 김은혜 등 수도권 후보 지원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잠행’을 중단하고 총선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달부터 당내 후보 선거 지원을 시작한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에 이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2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광진을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한다. 임 전 실장은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두문불출 중이었다.
임 전 실장은 고 후보와 함께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차튜브(유세차+유튜브) 유세’를 한다. 이어 약 1시간 가량 지역에 머물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할 것이라고 한다. 임 전 실장이 사실상 정치를 재개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한 이후 5개월 만이다.
고 후보 측이 최근 임 전 실장에게 지원 요청을 했고 임 전 실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임 전 실장과 고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비서실장과 부대변인이었다. 광진을은 수도권의 가장 뜨거운 격전지다.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의 정계 복귀를 설득하면서 출마를 권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그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추가로 이어갈지에 대해 즉답하지 않고 있다.
유승민 의원도 총선을 계기로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당내 선대위와 거리를 둔 채 독자 행보를 하는 중이다. 지난 달 27일 서울 중ㆍ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통합당 후보 사무실을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대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의원은 수도권 후보들을 타깃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ㆍ경북 대표주자’에서 ‘전국형 정치인’으로 변신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2일엔 서울 강서갑(구상찬 후보)과 강서병(김철근 후보), 마포을(김성동 후보),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 후보)을 차례로 찾아 지역 유권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지원 유세를 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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