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해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보스=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전역을 모두 봉쇄(shut down)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로 잃은 시간을 만회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점에 대해 이견은 없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창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빌앤드멜린다 재단을 통해 워싱턴과 전국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세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우선 봉쇄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몇몇 주가 식당과 해변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게이츠 전 회장은 “사람들이 주 경계를 넘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바이러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이츠 전 회장은 “국가 지도자들은 ‘어떤 곳을 봉쇄한다’는 말이 ‘모든 곳을 봉쇄한다’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정부에 더 많은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하루 2만건을 검사하는 뉴욕주와 독자적 검사법을 개발한 시애틀을 예시로 들면서 “훨씬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해야 그 결과를 토대로 임상시험의 잠재 지원자를 식별해 내고 우리가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검사 우선 순위 설정도 당부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의료 종사자와 응급 구조원 등 필수 역할을 하는 사람이 1순위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가짜 뉴스 확산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과학자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지도자들은 루머를 퍼트리거나 사재기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치료제로 지정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사재기 현상 때문에 루푸스 환자의 치료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연방 정부에는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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